자연분만과 자연요법(2005년2월회보)
- 자연건강
- 2005-02-23 14: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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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건강하게, 사랑하며
장 소 영
다사다난 했던 2004년도 지나고 새해 1월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빨리가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 시간만큼 무럭무럭 자라는 3살짜리 제 딸을 보면 마냥 행복합니다. 사람은 자식을 낳아 봐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했던가요. 저는 제 딸을 낳음으로써 비로소 바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갖는다는 것을 쉽게 생각한 무지한 생각 때문인지 결혼 초에 아이가 생겼으나 계류유산으로 6주만에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고, 곧 아이가 또 생겨 지금의 딸 아이가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유산 후 가진 아이라 잘 키워야지 하는 생각에 이책 저책 서점에서 많은 책들을 접하다 보니 내가 너무 안일하게 아이를 잉태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아이를 갖기 전에 자궁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 바른 먹거리와 바른 생각으로 내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뱃속의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에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붕어운동, 모관운동, 합장합척운동, 등배운동, 풍욕을 열심히 했습니다. 흰쌀밥을 현미밥으로 바꾸었고 고기국 대신 미역국과 야채쌈으로 반찬을 바꿨습니다. 책을 보면서 혼자 하는 것이다 보니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어설픈 동작도 있었고, 가끔은 이렇게 하는게 진짜 좋은걸까 하는 안이한 생각에 몇일 하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냉온욕을 목욕탕에서 할 때면 8개월의 불어난 배를 보며 어른들이 아기 큰일난다고 잔소리를 하신적도 있었지만 뱃속의 아기는 태동을 많이 하면 좋아하는 것 같아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부지런히 했습니다.
37주 들면서 아기가 태어날 준비를 해두어야지 하는 마음에 천 기저귀를 삶고 말리며 무리하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주하게 움직여서 그랬는지 장을 보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면서 아랫도리에서 뜨거운 물이 흘러내렸습니다. 37주 밖에 안되었는데 양수가 터져버렸습니다.
놀란 남편과 병원에 가다가 지금 가면 수술을 시킬 것 같아서 전통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낳게하는 조산원을 찾았습니다.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병원에 비하면 썰렁하기 그지없는 조산원이었지만 남편과 저는 아이를 수술해서 낳고 싶지는 않았기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일단 세균감염이 될까 봐 항생제 주사를 맞고 자궁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합장합척운동과 남편이 호흡과 맛사지를 해주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조산원 선생님이 도와주셨습니다.
병원 같았으면 벌써 수술했겠지만 뱃속 아기의 상태를 초음파로 가끔씩 확인만 해가며 기다린 끝에 17시간 만에 어렵게 낳았습니다. 낳자마자 아이를 안아서 젖을 빨렸더니 조그만 입으로 열심히 젖을 빠는 모습에 그만 눈물이 났습니다.
탯줄을 자르고 약간의 처치를 한 후에 제가 누워 있는 방에서 아이를 발가벗겨 놓고 100분 풍욕(나체요법)을 시켰습니다. 아이는 울지도 않고 가만히 잘 견뎌주었습니다. 진한 색의 태변을 여러번 배설했습니다.
젖이 돌기전까지 물만 먹이고, 젖몸살도 해가면서 18개월까지 모유로 키웠습니다. 태어날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3살이 되었답니다.
아이를 키워가면서 너무나 많은 지식들 속에서 어떤 것이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것인지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유식을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아이가 감기에 걸려 아파할 때, 설사를 갑자기 할 때 등 엄마는 아기의 주치의자 보호자였기에 올바른 대처 방법을 몰라서 허등댈 때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책마다 다른 내용과 매일 달라지는 대중매체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제대로 알아서 내 가족의 건강을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에서 자연건강법 2급·1급지도사 과정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딸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4박 5일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며칠동안 엄마없이 지내게 해서 식구들에게 미안했지만 내가 바른 지식을 습득해서 바른 먹거리와 바른 생활요법으로 우리 가족이 평생동안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게 더 큰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대 매트를 치우고 딱딱한 바닥에서 잠자며, 조식폐지를 위해서 아침에 감잎차만 먹으며 출근하면서 차근차근히 따라와 주는 남편에게 더없이 고마움을 전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청주청원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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