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건강매거진

건강매거진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 자연건강
  • 2009-12-24 16:16:23
  • hit788
  • vote0
  • 218.235.2.13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1
위험한 의학- 의사가 된 후에야 알게 된- 현명한 치료의 저자이신 파라다이스 클리닉 원장이신 김진목 박사!!!.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신약과 최첨단의 현대의학이 동원되어도 치유되지 않고 가정마다 환자가 늘어만 가는 현실속에서 의사로서 고뇌하며 새로운 자연의학의 길을 외롭게 걸어가는 그분 . 현대의학의 한계로 절망해 온 그가 니시의학을 만나면서 자신의 지병을 치유하고 새롭게 희망을 보게 되며 이제는 약물이나 수술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으로 환자들을 치유하는 병원을 운영한다. 기득권의 제도권 의료에서 불모지와 다름없는 자연의학을 신뢰하고 당당히 자연의학의 길을 걸어가는 그의 진솔한 임상담을 연재하기로 합니다-편집자 주.


  가슴이 뛰었다. 어릴 적부터 의사가 주인공인 책이나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 특히 주인공이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는 극적인 장면에서는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어린 시절 내 의식 속에서 의사는 너무나 ‘멋있는’ 직업이었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의사의 꿈을 키운 데는 치과의사이셨던 선친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꿈꾸던 대로 나는 의사가 되었다. 병원에서 처음 하얀 가운을 입었을 때 느꼈던 설렘은 27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뇌리 속에 남아있다. 가슴속에 오래 품었던 꿈을 이루면서 나는 기쁨과 보람이 충만한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기대했다.

  인턴이라는 초보의사 시절 나는 잔뜩 긴장한 채 의학 교과서에서 배운 간단한 처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덤벙대는 풋내기 의사였다. 주사기 바늘은 환자의 정맥을 찾지 못해 번번이 헤매었고, 간단한 상처를 봉합하면서도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응급환자라도 만나게 되면 머릿속이 하얘질 만큼 미숙한 시절이었다. 선배들의 노련한 대처에 감탄하면서 더욱 주눅이 들기도 했었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과중한 업무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된 인턴과 레지던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다. ‘지금은 비록 미숙하지만 경험을 쌓으면 유능한 선배 의사들처럼 될 것이고, 어떤 환자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힘든 날들을 버틸 수 있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수련을 거치며, 머릿속 지식이 무의식적 지식으로 조금씩 몸에 배면서 나는 풋내기 의사 딱지를 뗄 수 있었다. 신경외과의사로 제대로 인정받는 개두술(머리를 여는 수술)도 무사히 마치고, 첫 집도에 썼던 메스를 넣은 기념패를 뿌듯해하며 받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차차 익숙하고 능숙하게 환자들을 대할 수 있었다.
  머리 손상으로 혼수상태가 되어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응급수술로 구해 내고, 의식을 찾은 환자를 대할 때는 더할 수 없이 흐뭇했다. 마치 신이라도 된 것 마냥 자부심을 느꼈고, 내가 얻은 지식과 권위에 기쁨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그 건방지고 오만한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무력해지기 시작했다. 똑같은 상태의 환자를 수술해도 어떤 사람은 낫는데, 어떤 사람은 오히려 악화되었다. CT상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환자는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환자가 나으면 병원을 찾지 않아야 할 텐데, 계속 병원을 오고 있었다. 만성질환자들은 계속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 받고 있었고, 그 처방약을 오래 먹으면서 다른 이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험을 쌓아 실력을 갖추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은 깨졌고, 내가 자부심을 갖고 공부한 의학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현대의학은 과학성, 즉 객관성, 재현성, 보편성을 바탕으로 세계의 중심의학이 되었다. 언제 누구에게나 인정되는 ‘객관성’, 똑같이 시술하면 똑같은 결과를 얻는 ‘재현성’, 어디에서든 두루 통하는 ‘보편성’을 바탕으로 한 ‘근거 중심 의학 (evidence based medicine)’이라는 장점을 갖고 전 세계의 주류의학으로 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학적 의학이 실제 임상에서는 불확실하기만 했다. 교과서에서 배운 의학적 이론은 맞지 않을 때가 많았고, 같은 질병에 걸린 사람도 동일하게 병이 진행되지 않았고, 같은 증상의 환자를 동일하게 수술해도 결과는 달랐고, 의학적 정설은 계속 바뀌어갔다. 최첨단 의학을 공부한 의사라고 자부하던 나는 불확실하고, 모호하고, 비과학적인 상황 앞에서 번번이 당황해야만 했다. 
  현대의학의 불확실성에 대해 미국의 외과 의사 아툴 가완디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의학을 지식과 처치가 질서정연하게 조화를 이루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의학은 불완전한 과학이며, 부단히 변화하는 지식, 불완전한 정보, 오류에 빠지기 쉬운 인간들의 모험이며, 목숨을 건 줄타기이다.’ 의과 의사의 경험을 통해 현대의학의 모호성을 강조한 말이다.
  인간이 완전할 수 없듯이, 의학 역시 완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아무리 첨단 현대의학이라고 해도 인간의 질병의 고통을 모두 덜어줄 수는 없다. 의학이 완전할 수 없기에 임상의학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내가 품게 된 회의는 불확실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가 원초적으로 갖게 되는 그런 의문이 아니었다. 내가 열정을 갖고 공부한 현대의학의 질병관과 의학적 이론에 대한 회의였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믿고 있는 최선의 치료법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 고민이 계속되면서 나는 점점 확신이 없어졌고, 환자를 대하는 일이 더욱 무력해져갔다.
  의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데도 치유할 수 없는 환자가 늘었고, 의학 이론은 실제 임상에서 맞지 않았고, 환자 앞에서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았고, 그러면서 환자와 의사의 불신이 더해만 갔다.
  나를 더욱 견디기 힘들게 한 것은 ‘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살린다’는 현대의학의 의학적 치료로 인해 오히려 병을 키우거나 얻는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이었다. 의사가 되면서, 환자를 대하고 그들을 치료하면서, 비로소 내가 자부심을 갖고 매달려온 현대의학의 모순과 한계를 하나씩 깨닫게 되었고 직업적 회의로 절망을 거듭해야 했다.
 
  게다가 나는 스스로도 만성병 환자였다. 레지던트 1년차 때 환자로부터 전염되어 만성간염보균자가 되었고, 중년에 접어들면서 간간이 보이던 아토피 증상도 직업적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심해져만 갔다. 내 병 하나도 제대로 치료할 수 없는 의사라니! 직업적 회의가 극에 달았고 마침내 나는 현대의학자의 길을 접었다. 
  현대의학자로서 살기를 포기했지만, 의사로서의 길마저 모두 접은 것은 아니었다. 나는 본격적으로 대체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니시의학을 만났다. 자연의학 가운데 하나인 니시의학을 처음 접했을 때는 잘 믿기지가 않았다. 식사와 운동, 생활습관을 바꾸어 난치병을 치료하다니! 오랜 세월동안 과학적 의학관으로 무장한 채 살았던 내게는 그저 ‘황당하기만’ 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니시의학의 맥을 잇고 있는 와타나베 쇼 박사를 만났고, 그가 운영하는 동경 와타나베 의원에 머물면서 우선 내가 오랫동안 앓아온 만성병부터 치료를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1주일 만에 지긋지긋한 아토피의 가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 후 간염도 항체가 만들어져 ‘만성간염보균자’라는 무거운 굴레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기적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니시의학의 치유 메커니즘을 분자생물학과 생화학 등 현대의학의 과학관에 맞추어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나았다. 중요한 건 ‘나았다’는 사실이다.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첨단 의료 테크놀로지와 대단한 의학적 이론이 아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질병을 낫게 해주는 것’ 이며 ‘그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나는 니시의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현대의학’이라는 우물 속에 갇혀 있던 내가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시야의 한계가 의학과 세상의 전부가 아니구나! 편견을 벗고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의학의 가치와 가능성을 찾아야겠구나! 그렇게 나는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현대의학을 부여잡고 번번이 절망하며 보내야했던 내 삶은 새로운 희망을 안고 무수히 열린 의학의 길을 즐겁게 탐색하게 되었다. 자연의학의 무한한 가능성과 생활의학의 참된 가치를 나날이 깨달으면서….    다음호 연재.

                                            한일클리닉 원장. 본회 고문  김진목 박사
[이 게시물은 자연건강님에 의해 2013-06-19 16:06:53 2008년 9,10월호에서 이동 됨]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