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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매거진

5월1면-권두언

  • 자연건강
  • 2009-12-21 15: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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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 바람 흐르는 시간
-건강하게 살다가 건강하게 가는 길-

배 성 권

옛날 어느 곳에 한 사람의 나그네가 있었다. 넓은 광야를 걷고 있을 때 갑자기 미친 코끼리가 나타났다. 놀라서 도망치려 했지만 넓고 넓은 들판인지라 숨을 곳이라곤 없었다.
그러자 다행히도 들판 한가운데 낡은 우물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낡은 우물에는 한 가닥의 등나무 덩쿨이 아래로 드리워져 있었다.
하늘이 주신 구원의 손길이라 생각하고 나그네는 급히 그것을 타고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미친 코끼리는 무서운 상아를 들어내고 우물 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 다행이다. 나그네가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우물 바닥에는 무서운 구렁이가 입을 벌리고 나그네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주위를 살펴 보니 어떤가. 사방에는 또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며 당장이라도 나그네를 물어 삼키려 하고 있었다.
목숨을 의지할 것이라고는 단 한개의 등넝쿨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잘 보니 흑백의 두 마리의 쥐가 번갈아 그 뿌리를 갉아 먹고 있지 않은가. 이미 만사는 끝장이었다. 전혀 살아날 가망이 없었다.
그런데 가끔 등넝쿨 뿌리에 실어 놓은 벌집에서 달콤한 벌꿀이 똑똑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다섯 방울’ 그의 입에 떨어져 들었다. 그것은 마치 감로와 같은 꿀맛이었다.
그러자 나그네는 어느새 눈앞의 무서운 위험도 잊어버리고 다만 그 한 방울의 벌꿀을 더 받아 먹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것은 필자가 어렸을 때 이웃 마을 부흥회에 따라갔다가 들은 이야기다. 그 시절에 교회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연극이나 부흥회는 연예단이 방문한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강대에 올라 설교하는 목사님은 대웅변가요 명배우요 만담가로서 일인 만능의 연출가이기도 했다.
이 설화는 불전의 「비유경」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톨스토이도 감격하여 여러번 인용했다고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비유경에 나오는 광야의 나그네야말로 우리들 자신을 가리킨다. 한 마리의 미친 코끼리는 ‘무상(無常)의 바람’ 흐르는 시간이다. 우물은 생사의 심연이다. 생사의 안두다. 우물 바닥의 대사(大蛇)는 죽음의 그림자다. 네 마리의 독사는 우리들의 육체를 구성하는 네 개의 원소 즉 지수화풍의 4대이다.
등넝쿨은 우리들의 목숨이요, 생명의 밧줄, 생명줄이다. 흑백 두 마리의 쥐는 밤낮이다. 다섯 방울의 벌꿀은 5욕이요, 관능적 욕망이다.
진실로 한번 이 교묘한 인생의 비유를 들었다면 파사이 왕이 아니라도 톨스토이가 아닐지라도 똑똑히 ‘인생의 무상’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상의 공포에 전율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구도(求道)의 나그네’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생의 가는 길을 생로병사(生老病死)라 하였다. 우리는 늙어 몹쓸 병에 걸려, 본인은 물론 주위의 사람을 괴롭히다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생병로사(生病老死) 젊어서 난치병에 걸리는 것도 원치 않는다. 생로건사(生老健死) 건강하게 살다가 건강하게 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발원이다. 그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회장)


논단

정신계의 “In & Out” Law

아침에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현관에서 손님이 왔다고 인터폰이 울린다. 응접실에서 면담을 하고 있으면 또 다음 손님의 벨이 울린다. 나는 수십년 동안 조반을 들지 않는데, 이 시간은 내객 전용 서비스타임이 되어 버렀다.
오후와 저녁 시간은 대체로 강연회나 좌담회에 불려 나간다. 시간이 빈 날은 서점에 들르거나 영화를 보기로하고 있다. 고서를 찾아 책방을 도는 재미는 나에게 가장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이다.
밤에는 현관의 벨을 대신해서 전화 소리가 울리는 시간이다. 밤중에 자리에 들었을 때의 전화는 환영할 수 없는 난입자이기도 하다.
유세 행각 등에 초보적인 질문을 가지고 숙소에 찾아와 면회를 요청하는 사람이 있는데, 주최한 지역의 담당자는 그런 우문(愚問)으로 나를 괴롭힐까봐 대변하려고 하지만, 나는 펜을 놓고 흔쾌히 면회하기로 하고 있다.
나는 확실히 다른 사람의 몇 배의 독서를 하고 있다. 그리고 독서한 것을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의 이름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말하는 것을 염원하고 있다. 독서와 같은 정신적 욕구는 물질의 그것과 달라서 지극히 자유롭다.
이 독서 연구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그 결과를 특수 계급에게만 제한해서 발표하는, 자유를 망각한 무리를 어용학자라고 한다. 옛부터 어용학자는 장수하지 못한다고 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신계(精神界)의 대차대조표의 균형을 모르기 때문이다. “In & Out” Law(收支의 法則)는 정신세계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겸당)
[이 게시물은 자연건강님에 의해 2013-06-19 15:59:44 2006년 05월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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