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면-명의에 대하여
- 자연건강
- 2009-12-20 14: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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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 대하여
- 소식을 지키면 100세까지 -
배 성 권
옛말에 이르기를 삼대째 의업을 세업(世業)으로 하는 약국이 아니면 믿을 만한 의원(醫員)이 못된다는 말이 있다. 또 명의(名醫)가 되자면 그만큼 병자를 많이 죽여 본 경험이 없이는 안 된다는 말도 있다.
지훈의 소품 ‘살신성인(殺身成仁)’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이것은 어느 나라 이야긴지 잘 모르지만 귀신을 잘 보는 사람이 있었다. 집안에 환자가 생겨 약국에 약을 지으러 갔더니 그 약국집 지붕 위에 그 의원의 약을 먹고 죽은 귀신이 수십명이나 호곡을 하고 있었다.
이크, 이 집에서 약을 지어 먹었다간 큰일 나겠다고 생각하며 다른 약국으로 가보았더니 약국마다 그러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약 잘못 먹어 죽은 원귀가 없는 약국을 찾았으나 영 없더라는 것이다.
저녁때 한 약국을 찾았더니 그 지붕 위에는 귀신이 셋 밖에 없었다. 이만하면 의술이 무던한가보다 싶어서 들어가 약을 물었다.
약을 지어 가지고 나오면서 다시 물었다. 의원 노릇한 지가 얼마나 되느냐고. 그랬더니 그 대답이 놀라웠다. “예, 오늘 아침에 개업을 했습니다.”라고. 아침에 개업했는데 벌 써 세 사람이 죽어나갔다면 이건 덜한 게 아니라 심해도 유분수가 아니었다.
이런 삽화는 좀 심한 것도 같지만 한편 잘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지 않는 바도 아니다.
좀 오래된 이야기라 불분명하기는 하나 삼오당의 수필에 ‘명의’에 대한 글이 있었다. 그가 몸이 아파서 은근히 걱정을 하며 의원을 찾았다. 의사의 선고(진찰 결과)에 신경이 쏠리고 있는데 한참 진찰을 하고 나서 의사 선생께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 걱정없습니다. 건강합니다.’라고 말하며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밝은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은 의사 선생의 인자한 얼굴이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았다. 어찌 그뿐이랴. 현관까지 쫓아 나오면서 손을 흔들며 걱정말고 잘가라고 하던 의사 선생의 다정다감한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명의에 대한 백마디의 서술이 무슨 필요가 있으랴고 생각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십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병만 잘 고친다고 명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의술을 인술(仁術)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부산 K병원의 원장으로 있었던 JK선생의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루는 저녁 늦게까지 근무를 하다가 이제 퇴원을 해야 할 환자가 입원비를 못 물어 퇴원을 못하고 있다는 딱한 사정을 알게 되었다.
선생은 그 분의 입원실을 찾아가 그 환자를 지하실에 있는 비밀 통로를 통하여 몰래 빠져 나가도록 유도해 주었다.
이런 일화는 근대 의술사 어디를 찾아 보아도 나올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참으로 감동의 한 장면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지난번 제 82차 일본 서식건강법 강습회에 초청을 받아 갔을 때 고오다 박사를 찾았다. 삼십여년전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니 그도 노색이 짙어 있었다. 특별한 배려로 오전 시간을 훌로 대화를 가질 수 있었다.
‘진리의 길’이 그렇게 험난하기만 한 것이라면 누가 그의 뒤를 이을 수 있으랴 생각하니 일생동안 소식(무조반), 생채식, 서식건강법의 외길로 걸어온 그 분의 모습이 경외스럽기까지 했다.
필자는 이제까지 수십번 그 분과 자리를 같이 했으나 직접 진찰을 받아 본 일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분도 80대의 고령이요, 필자도 70대이니 사양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필자를 침대에 눕혀 놓고 그분 특유의 촉진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배선생은 아주 건강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소식을 지키면 100세까지 문제없습니다. 간장이 조금 지쳐 있습니다. 그외에는 걱정 없습니다. 아주 건강합니다. 소식을 지키면 100세까지 갈 수 있습니다.”
‘소식을 지키면 100세까지 갈 수 있다’, ‘소식을 지키면’이란 말을 몇번씩 외어 보았지만 과연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선고를 내렸을까. 필자는 요즈음 강건운동(등배운동)을 할 때마다 이 말을 몇번씩 되뇌어 보곤 한다. 「소식을 지키면 100세까지 갈 수 있다」
(회장)
[이 게시물은 자연건강님에 의해 2013-06-19 15:56:38 2005년 06월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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