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적막한 것에서 생각나는 것
- 자연건강
- 2009-12-19 13: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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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이야기에서 생각나는 것
배 성 권
이 글은 세모에나 썼어야 할 것인데 어쩌다 연초에 쓰게 되었다. 때를 가리다 보면 한 줄도 못 쓸 것이다. 그런 핑계로서 서두를 삼는다. 일언이 폐지하고 적막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어느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로 진짜 주객의 일생은 자기가 제일 잘 아노라고 한 노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 주객의 일생은 이렇다.
자기가 젊었을 때 알게 된 술꾼이 하나 있었다. 사내다운 풍채에 돈도 있어 호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손님이 처음 자기 집에 왔을 때는 방은 제일 큰 방에 요리상도 제일 크게, 기생도 있는대로 다 불러오라고 호통을 쳐서 진탕으로 때려 먹는 것이 버릇이었다는 것이다.
다음에 그가 왔을 때는 젊은 호기 대신에 말쑥한 격이 붙어서 상은 얼마짜리를 차리고 기생은 둘셋 부르라 하여 점잖게 놀고 가더라는 것이다.
세번째 그가 왔을 때는 귀공자 같은 그 모습이 여위고 조금 쓸쓸히 웃으면서 조용한 방을 찾아 작은 상을 차리라 하고 기생은 아무개만 부르라 해서 조용히 놀다가 가더라는 것이다. 장단을 치면서 내는 환성과 머리 끄덕이는 것이 아주 어울리었다는 것이다.
몇해 뒤 그가 왔을 때는 마루에 아무렇게나 앉아 기생도 부르지 않고 자기와 수작을 건네며 외롭게 놀다가 가더라는 것이다. 호기도 격도 멋도 모두 귀찮다는 듯이 착 가라앉아 버렸더라고 한다.
또 몇해 후에 그가 왔을 때는 얼굴은 나이가 들고 늙어 주름이 잡히고 머리가 희끗희끗한데다가 옷도 몹시 초라하더라는 것이다.
방에 들어가기는 커녕 마루에도 오르지 않고 신발은 신은 채로 걸터앉아 한잔 달라하더니 안주는 아무것도 받지 않고 소금을 조금 집어서 입안에 털어넣고는 말없이 나가더라는 것이다.
그 뒤에 그 손님은 다시 나타나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 노기의 마지막 말이 더 처량하였다.
“아마 그때 왔다 가서 이내 신선이 됐을 것이에요.” 그리고 그 노기는 쓸쓸히 웃었다.
필자는 한 때 지훈의 「낙화」 Ⅰ~Ⅱ를 암송할 정도로 그의 시를 좋아했다.
1950년대 수복 후 광화문 뒷골목 방송회관 자리에 문화단체 연합회관이 있었다.
육당의 도제로서 과음 폭음을 일삼던 아까운 천재 시인 김관식. 그는 마침내 술로 죽었지만 십오륙년이나 연배인 조시인에게 동탁(지훈의 본명) 동탁 하면서 방자하게 굴었다. 그때 지훈 시인께서는 큰소리로 호통을 치고 자리를 떴던 기억이 난다.
지훈은 우리 나라 현대시의 여명을 밝힌 청록파 시인의 한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유명한 「지조론」은 당시 많은 뜻있는 사람, 젊은 우국지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았다.
이 적막한 이야기는 20여년간을 K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문화사서설」과 같은 수많은 저서와 학술 논문을 남긴 그 분의 글이다.
그러면서도 필자는 그가 불과 4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는 것은 잊고 있었다. 아까운 나이요 애석한 인재였다. 애주가였기 때문이었을까. 약주를 과음했기 때문인가.
인간은 누구나 ‘남은 시간’을 살고 있다. 아무리 장수를 한다 해도 남은 시간을 사는데 불과하다.
1968년 지훈은 과로로 기관지가 파열되어 그로 인한 토혈로 서거했다.
그 분은 차도 드셨고 맛깔스런 산채도 좋아했다. 그러나 보다 양질의 ‘감잎차’가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을 버릴 수 없다. 우리 나라에 천연 비타민 C의 보고인 ‘감잎차’가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전후였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감잎차와 건강」이 그 효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VC 연구의 대가인 라이너스 포링은 93세로 서거하기까지 하루에 12g(12,000mm)의 비타민 C를 섭취했다. 그러나 그것은 합성제였다.
카시오 박사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감잎차의 천연 비타민 C는 합성제의 일백배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서식건강법의 서승조 선생이 창제한 공법으로 만들지 않은 것은 아무 효과가 없을 뿐아니라, 우리와는 인연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해둔다.
끝으로 한 말씀. 비타민 C는 공기 중의 산소와 같이 중요한 것. 그리고 감잎차는 인간이 만든 건강식품의 최고봉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회장)
[이 게시물은 자연건강님에 의해 2013-06-19 15:40:54 2003년 02월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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